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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못할 수도' - 제인 케니언(Jane Kenyon)

김정웅 2018. 4. 25. 19:54

 

제인 케니언(Jane Kenyon)

 

그렇게 못할 수도

 

건강한 다리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시리얼과 달콤한 우유와
흠 없이 잘 익은 복숭아를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개를 데리고 언덕 위
자작나무 숲으로 산책을 갔다
오전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누웠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은촛대가 놓인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못할 수도 있었다.


벽에 그림이 걸린 방에서
잠을 자고
오늘과 같은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어느 날인가는
그렇게 못하게 되리라는 걸...

 

(네이버 검색창에서)


제인 케니언이 백혈병으로 투병하면서

죽기 1년전 47세의 나이에 쓴

시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에 생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 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