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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 - 헤르만 헷세

김정웅 2018. 4. 26. 11:30


나이 든다는 것



헤르만 헷세



하찮은 모든 것들도 젊음은 소중하다

나도 그런 젊음을 존중한다

곱슬머리, 넥타이, 헬멧, 검,

물론 아가씨도 빼놓을 수 없다.


왜 이제야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일까

나이만 많은 소년인 내가

그런 모든 것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러나 이제야 뚜렷이 볼 수 있다.

그런 노력이 현명했었다는 것을


머리띠와 곱슬머리는

곧 모두 사라져버리고,

내가 얻은 것들,

지혜, 덕망, 따뜻한 양말,

그 모든 것들도 다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땅은 차가워지리라.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맛 좋은 붉은 포도주를 마시며

노년의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러나 나중에, 아직 오늘은 아니다!


(네이브 검색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