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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잃으면/김동길

김정웅 2017. 6. 28. 08:33



꿈을 잃으면
 

사람이란 꿈이 있으면 살고 꿈을 잃으면 죽습니다.

개인도 그렇고 민족과 국가도 그렇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가장이

꿈을 잃고 절망에 빠지면 ‘집단자살’밖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덴마크의 고독했던 철학자 키에르케골은 그의 유명한 저서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일제 35년이 굴욕과 모멸의 세월이었지만 안중근이 브라우닝 자동권총 한 자루를 품고

하얼빈 역두에 나타나 한국의 독립을 위협하고 세계 평화를 교란하는 이또 히로부미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사실 때문에 조선의 독립을 불가피하게 만들었습니다.


김구·이승만은 독립을 위해 망명 생활을 마다하지 않았고 월남 이상재, 도산 안창호,

남강 이승훈, 고당 조만식은 국내에서 ‘조선 독립’의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3.1 독립 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진 사실도 이 겨레에게 그 꿈이 있었음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 국민의 꿈은 무엇입니까? 각자가 돈이나 왕창 벌어서 잘 먹고 잘 살면

“이 아니 족할까”입니까? 단군이 그 가슴에 품고 고조선을 세운 큰 꿈이 ‘홍익인간

(弘益人間)’이라면 그 꿈은 오늘도 살아서 숨을 쉬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세계 평화가 단군 이래로 한국인의 꿈입니다. 그보다 더 고상한 꿈은 없습니다. 우리는

그 꿈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났고 우리는 그 꿈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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