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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은 누구를 위해? /김동길

김정웅 2017. 2. 16. 10:26





정당은 누구를 위해? 
 

대한민국의 정당정치가 막을 내리려는 것 같은 인상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 정강·정책을 갖춘 정당다운 정당이 일찍이 등장한 적이 있었는가 하고

누가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정당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타나 잠시 기승을 부리다 사라지는 군소

정당들은 거론할 여지도 없지만 그래도 10년 이상 집권한 정당이 둘이나 있는데

자유당과 공화당입니다. 자유당은 4.19 뒤에 문을 닫았고 공화당은 김재규의

총질로 발생한 10.26 사태로 막을 내렸습니다. 자유당은 14년, 공화당은 18년,

장기집권의 ‘상처뿐인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자유당이 자유당 소속 당원들의 자유당이 아니고 이승만이라는 탁월한

정치 지도자의 정당이었기 때문에 6.25와 같은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고 자유진영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남았으며, 박정희라는 유능한 군인이 국가 원수 자리를 20년

가까이 지키면서 떠드는 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한강변의 기적’을 낳은 것도

사실입니다.


나는 문재인이라는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인이 김대중·노무현의 망령을 앞세우고,

‘더민주당’을 ‘친북당(親北黨)’으로 재정비하여 집권해 보겠다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정치 노선을 표방한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이승만·박정희의 대한민국이 문재인의 집권으로

곧 김정은의 밥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