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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와 사회적인 공감대

김정웅 2016. 10. 28. 10:19


홀로서기와 사회적인 공감대

 

 



80세가 넘은 노부부가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단둘이 산지 벌써 오래 되었다. 

 

아내는

앞을 못보는 어려운 처지로

모든 집안일은

항상 늙은 남편의 몫이었다.

 

그밖에도 남편은

아내의 일거수 일투족을 책임지는

힘든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었다.

 

식사 준비와 집안 청소,

아내의 수발까지

남편은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아내는

지금까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낼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아내에게 폭탄선언을 하고야 만다. 

 

남편은

자신도 너무 늙고 힘도 없고 

집안일도 힘에 부쳐 

더이상

아내을 도와 줄수 없으니

이제부터는

아내 스스로 자립생활하여야 한다는

냉정한 말을 아내에게 했다.

 

늙은 아내는

지금까지 알고 지냈던

친절한 남편과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고

커다란 심적인 충격을 받았다.

 

결국

아내는

평소와 다른 남편의 냉정한 말에

이제부터는

자기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앞을 못보는 아내에게는

굳게 마음먹은 결심만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일이

녹녹치만은 않았다.

 

당장

혼자의 힘만으로 음식준비와 집안일,

외출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현재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일처럼 생각될 정도 였다.

 

조금만 걷다보면

물건에 부딪쳐 넘어지고 

자신이

필요한 물건조차

스스로

찾을수 없어 답답하고 슬프지만 

 

참고 견디며

매일매일

조금씩 집안일과

자신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버스도 혼자 타고

어디든지 갈수있게 되었다.

 

그날도

아내가 버스에 타자

언제나

친절하게 대해 주던 버스운전사가

"왜 오늘은 할아버지와 같이 오시지 않았어요 " 하고

묻는  소리에

아내는 너무나 놀랐다.

 

남편인 할아버지는

아내인

할머니를 언제나 따라 다니며

아내가

스스로 정상인처럼

혼자의 힘으로 생활할수 있도록 

 

그동안 외출하는

아내를 몰래 뒤를 밟으며

아내가

다치거나 위험해질까봐

걱정되어 보살펴준 것이었다.

  

아내의 홀로서기를 위해

변심하고 냉정한

남편의 모습으로 오해하는

아내의

미움과 분노를 참고 인내하며

아내를위해  뒤를 따르며

숨어서

돌보아온 것이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의학의 획기적인 발전과

잘갖추어진 의료체계시스템등으로

급격한

고령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가족의 구성도

핵가족의 형태로 가족중심으로 단출해

아버지,엄마 한두명의 자녀등으로

한가구당 3-4명의 소가족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비해

경제적인 어려움등으로

남여 모두

30세가 훌쩍 넘는 결혼 연령과

 

눈덩이 처럼 부풀려진 주택가격과

자녀의 양육비와

교육비의 엄청난 부담등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풍조등으로

더욱 단출해진

가족형태가 가속화되고 있다.

 

장기불황등으로 인해

자식들조차 직장구하기가 어려워 

취업이 가능하고

안정된 일자리가 있다면

지방이든 해외일자리든  가리지 않고

정든가족을 떠나

일자리를 구하러 떠나가야 하는 형편으로

남겨진

늙은 노부부만이

어렵고 외로운 힘든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노부부만의 외로운 삶이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얼마후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의 현실이 되고 말았다.

 

경제적인

빈곤과 만성질병,

불균형적인 식사,

각종위험에 노출된 사각지대에서

 

노부부인 남편과 아내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사실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결국

남편과 아내중에 누군가

큰질병과 사고로 거동할수 없게 되거나 

먼저 떠나 혼자 남겨지게 되는 경우  

생활고와

막막하고 외로운 힘든 삶을

헤쳐나가고 이겨낼수 있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스스로 일어나서

씩씩하게 홀로서기 할수 있는

힘과 능력을 키워내야만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홀로사는 독거노인을 돌보는

건강과 안전의

복지 원스톱지원 시스템을

시작하고있지만

아직 미흡하고

갈길이 너무 먼 현실이다.

 

단발형의 행사와

이벤트식의 눈도장 찍는 형태의

일과성의 지원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실효성이있는 제대로된

관리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단순한 일과성 무상지원이 아닌

독고노인을 위한

맞춤형 주택과 의료기관,근린시설운영등

수익이 가능한

신규산업으로 성장시켜

적극적이고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유망실버산업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도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층이고

빈곤층인

홀로지내는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인 관심과

연대의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초중고 대학 학창시절부터

봉사하고 지원하는

전인교육을 가르치는 

정규교육과정이 필요하고 

 

그런

봉사와 헌신을

경험한 학생들을 우대하고 격려하는

사회적인 공감대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꾸준한

전인교육을 통해

사회로 진출해서

 

사회적으로 취약하고

소외감과 외로움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노인들을 돌보는

국가적인 지원구축망을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만들어질수 있는

사회적인

공감대와 연대의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by/이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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