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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첫 공개… 공간 제약 없이 시간 측정

김정웅 2024. 8. 1. 08:52

학계 알려진 바 없는 희귀 유물 - ‘1890년 상직현 제작’ 한문 표기
문화재청, 美서 경매 통해 입수 - 고궁박물관, 19일부터 일반 전시

 

구한말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휴대용 해시계’라는 학계에도 알려진 바 없는 희귀유물이 경매를 통해 
미국에서 입수돼 국내 첫 공개됐다.

문화재청은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영원구(日影圓球·사진)’를 공개했다. 동과 철 재질로 된 휴대용 해시계로 
높이 23.8㎝, 구체 지름 11.2㎝ 크기다. 이전에 없던 희귀 유물이다.

그런 만큼 어찌하다 해외로 나갔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주둔 미군장교 
사망 이후 그의 유물로 유족으로부터 이를 입수한 개인 소장가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단은 지난해 말 이 
유물의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했고, 지난 3월 미국의 한 경매에서 
이 유물을 약 7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형(球形)의 휴대용 해시계라는 점, 전통 과학기술의 
계승·발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 제작자와 제작 시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과학사적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반구(半球) 형태로 시계를 확인하는 영침(影針·해그림자를 만들기 위한 뾰족한 
막대)이 고정돼 있어 오로지 한 지역에서만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던 조선시대 
일반적인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와 달리, ‘일영원구’는 둥근 공 모양인 
원구(圓球) 형태로 두 개의 반구가 맞물려 각종 장치를 조정한다.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다.

(출처: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