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이 21일 개봉 3주 만에 관객 80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1일 개봉할 때만 해도 이런 성적을 거두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건국전쟁’이 예상 밖 흥행에 성공한 요인을 놓고 그간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功)’을 집중 조명하면서 보수층을 극장으로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런승만’ ‘독재자’ ‘친일파’ 등 부정적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던
그에 대한 긍정적 분석이 새로운 현상을 낳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 그의 재임 기간 결정된 한·미 동맹(안보)과 농지개혁(경제)이라는 두 개의 축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한·미 동맹은 미국의 세계 전략 속에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떠안게 된
‘굴레’라는 주장까지 제기됐지만, 자료가 발굴되면서 실은 그 반대에 가깝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승만의 기대와 실망
이승만이 얼마나 비협조적이고, 심지어 반항적이었는지를 다 열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동맹자(an unsatisfactory ally)였다.
1953년 7월 24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기 3일 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남긴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흔히 이승만은 한국에서 ‘친미’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지만, 그의 집권기 대부분은 워싱턴과의
갈등으로 점철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6·25전쟁 후반부엔 미국에서 이승만 제거 계획-
‘플랜 에버레디(Plan Everready)’를 검토할 정도로 악화일로였습니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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