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및 뉴스

신진서, 농심배 16연승... 중국 기사 올킬로 한국 4연속 우승

김정웅 2024. 2. 23. 19:14

구쯔하오 제치고 이번 대회도 6연승 신기록

 

한국에 마무리 6연승을 안기며 한국 4연속 우승을 이끈 신진서.

 

신진서(24)의 ‘원맨쇼’가 끝났다. 세계 1인자가 바둑사(史)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쓰면서 
한.중.일 3국 국가대항 연승전인 농심배는 25회째 대회인 올해도 
한국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4년 연속 우승이다.

2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 대국장. 막판 가슴 철렁한 순간을 겪었다. 무난하게 
우세를 유지해가던 신진서가 갑자기 우중앙 일대서 난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헤쳐나왔다. 
249수 끝 흑 불계승. 중국 최후의 보루이자 톱랭커인 구쯔하오(26)가 결과를 확인하곤 
고개를 떨궜다. 19일부터 이어진 강행군을 신진서가 5연승으로 장식하면서 
이창호의 ‘상하이 대첩’을 19년만에 재현하는 순간이었다.(중략)

 

구쯔하오(왼쪽)와 신진서의 최종국 장면. (사진=한국기원)

 

해 전적 19승 1패로 승률이 무려 95%에 이른다. 2개 국제대회(LG배·잉씨배) 포함 현역 
8관왕이다. 2012년 프로 진입 후 통산 승률은 79.0%(783승 208패). 외국기사 상대 승률은 
75.8%(270승 86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16회째 우승 전리품으로 5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8회, 1회 우승했다.

중국 팬들도 절대 강자에 대한 외경심으로 신진서에 대해 험담하지 않는다. 과거 이창호를 
추앙하던 분위기가 재현되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상하이 시민들은 신진서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일정 탓에 5분으로 제한했을 정도였다. 반대로 참패한 
자국 톱 플레이어들에 대한 성토가 각종 SNS를 달구기 시작했다. 
이 역시 20여년 전 이창호 전성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다.

(조선일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