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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사령관 "서울을 美도시와 맞바꾼다고? 대꾸할 가치 없어"

김정웅 2023. 5. 31. 00:05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사령관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62회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서 '한미동맹 70주년 : 행동하는 
동맹'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30일 오전 '한미동맹 70주년:행동하는 

동맹'을 주제로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를 둘러싼 최근 한국 내 의구심을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한국에 사는 미국인의 수, 한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렸던 미국인의 목숨을 

생각해보라”며 “제발 미국의 약속에 의문을 품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라캐머러 사령관의 발언은 국내 일각에선 유사시 핵우산 전략 같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자체 핵 무장론을 언급하는 주장에 대한 답변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한·미 군사 동맹의 수장이 일각의 ‘서울 포기론’을 직접 반박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한반도 방어 의지를 거듭 강조한 말이다.

라캐머러 사령관은 또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우려하며 ‘연합(coalition)’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라캐머러 사령관은 “각 국가는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므로 연합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면서도 “단일 국가 혼자서는 지금의 여러 글로벌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이 군사적으로

국가 간 연합에서 리더가 돼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라캐머러 사령관은 이를 위해 양자 관계에 집중해온 한·미동맹의 범위를 확장하고, 군사 

영역에서도 사이버·우주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한다면 북한뿐 아니라 다른 적대 세력에게도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캐머러 사령관은 새로운 한·미동맹의 모델을 

언급하며 “연합해 싸우는 것보다 연합 없이 싸우는 게 더 안 좋다”는 윈스턴 
처칠의 어록과 "화살 하나는 쉽게 부러뜨려도 여러 개는어렵다"

징키스칸의 격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격언을 활용해 연합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라캐머러 사령은 구체적 대상으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3국의 협력을 모색하는 데 우리의 

지도자들은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며 “이런 협력을 진전시키는 데 

KIDA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에 대해 라캐머러 사령관은 “70년의 성과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지만 자만하거나 안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을 당연시 
여겨서도 안 된다”며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 당장이라도 

싸울 태세가 돼있다)’이라는 구호, 그리고 장병들의 용맹함만 믿고 

있을 수 없다. 철저한 계획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