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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로 문건 정리, 노동 고민은 없어… 민노총은 괴물이다”

김정웅 2023. 4. 23. 13:15

민노총 前 간부 이수봉의 내부 고발

 

이수봉 동서미래포럼 전략연구원 부원장

 

21세기에 간첩이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모진에게 “간첩이 이렇게나 많나”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올해 초 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이 북한 공작원을 접촉해 지령을 받은 사건이 
터졌다. 구속영장을 보면 굉장히 구체적이고 치밀하다. 수년간 100여 차례 
대북 보고문, 대남 지령문 등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북한 공작원은 작년 
10월 핼러윈 참사 이후 ‘퇴진이 추모다’를 포함한 반정부 
시위 구호도 직접 적어줬다. 

북한 지침이 일상 가까운 곳까지 파고든 것이다. 하지만 민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종북 

몰이’라고 한다. 사과나 반성은 한마디도 없다. 오히려 정부를 겁박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도 “공안 정국의 부활”이라며 

민노총 편을 들었다. 그러는 사이 민노총 간첩단 

연루 사건은 서서히 잊히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 사무실에서 만난 민노총 출신 이수봉 동서미래포럼 
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이 사건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북한을 이겼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사상적 측면에서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완패다. 
북한이 민노총 등을 이용해 수십 년 동안 대남 의식화 사업을 
해온 결과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부터 민노총에서 대변인, 정책연구원 원장, 사무부총장 등 상근 간부를 
지내며 내부 활동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그러다 민노총이 노동운동의 

근본적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고, 민주당 또한 여기에 동조하는 

현실에 환멸을 느껴 2012년 말 민노총과 결별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민노총 소속 5000명과 함께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고, 이후 국민의당, 민생당에서 인천 지역 국회의원, 서울시장 
선거 등에 출마했다. 이번 인터뷰는 간첩단 사건을 계기로 민노총을 

떠난 지 10년여 만에 꺼내놓은 내부 고발이다.

(중략)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