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2018년 평양공연 불참 속내 털어놔
데뷔 55년 콘서트서 만담꾼처럼 이야기
“지는 노래가 전부 서정적입니더. 근데 뚱뚱한 저거는, 저거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직이고,
저거 이복형을 약으로 직이고, 당 회의 할 때 꿈뻑꿈뻑 존다고 직이뿌고. 그런 뚱뚱한
사람 앞에서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나훈아의 ‘사랑’), 이기 나옵니꺼? 으이?”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공연장. 나훈아가 쏟아낸 부산 사투리 가득한
고백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의 데뷔 55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 ‘드림55′
첫 공연 날. 나훈아가 2003년 발표곡 ‘공’의 ‘띠리~띠리~띠리~리리~’
후렴구를 부르던 도중 만담꾼처럼 익살스럽게 꺼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내용은 묵직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유명 가수가
총출동했던 ‘평양 예술단 방북 공연’ 참가를 거절했던 이유를 처음 밝힌 것이다.
이날도 특유의 화법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2018년 평양 공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왜 나훈아가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스케줄이 바빠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그의 말은 달랐다. “저거는 내가 바빠서 못 갔다
카는데, 적어도 제 공연 오신 분들은 알아야하겠다. 바빠서 못 한다 칸 게 아이고,
때리 죽이도 (노래가) 안 나올 낀데 우째 하누. 앞에 있으면 귓방맹이를
쌔리든지 해야지.” 객석에선 “와~” “그렇제!”
환호가 터졌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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