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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보다 500년 빨랐다, 바이킹과 지구촌 세계화

김정웅 2022. 4. 16. 11:37

바이킹들의 아메리카 상륙을 그린 상상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닿은 건 1492년. 이를 '발견'이라 부르는 건 
유럽 중심의 시각이다. 알다시피 이곳엔 그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유럽인 중에도 콜럼버스에 한참 앞서 북미 대륙을 다녀간 이들도 있다. 
흔히 바이킹이라고 불리는 북유럽의 노르드인들이다.

전해 내려오는 바에 따르면, 노르드인들은 기원후 1000년 무렵 그린란드에서 
바다를 건너 지금의 캐나다 북동부 등을 세 차례 탐험했다. 두 번째 탐험 
때는 현지에서 배에 타고 있던 토착민 8명을 죽였고, 세 번째 탐험 
때는 붉은 천과 모피 등 토착민들과 물물교환을 하기도 했다.

미국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기원후 1000년 무렵의 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노르드인들처럼 각지에서 지역 간 교류나 이동이 급증하는 등 

이른바 세계화가 서구의 대항해 시대나 20세기가 아니라

이 무렵 시작됐단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000년 무렵은 말레이 반도에서 아프리카 동쪽 섬 마다가스카르까지, 인도양을 

가로질러 머나먼 항해도 이뤄졌다. 저자는 마젤란이나 바스쿠 다가마 같은 

서구의 탐험가가 1400~1500년대 '발견'한 해로도, 1400년대 정화의 

남해 원정 경로도 이 무렵 이미 활용되고 있던 바닷길이라고 본다.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이 1490년대 신대륙 등으로 항해하고 정착하지 

않았어도 "세계무역의 템포는 계속 빨라졌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중략 -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