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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개) 에게도 三綱五倫이 있거늘....?

김정웅 2020. 10. 4. 12:17

 

犬(개) 에게도 三綱五倫이 있거늘....?
 
삼강오륜(三綱五倫)이라고 하면 인간도 지키기 힘드는 도리인데 
개가 이 삼강오륜을 지킨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첫째. 毛色(모색)이 相似(상사)하니 부자유친(父子有親)이요.
       개가 아비의 털색깔[毛色]과 서로 같으니[相似] 사람도 그 애비를 닮지 
       못하고 망나니짓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기특하다는 말입니다.

둘째. 知主不吠(지주불폐)하니 군신유의(君臣有義)입니다.
       개가 짖는 것이 본능이지만 주인을 보고 짖지 않으니[知主不吠]하니 
       그만큼 충성심이 강하다는 말입니다. 설령 주인이 밤새 도둑질을 하고 
       오더라도 절대 짖는 법이 없는 것이 개입니다.

셋째. 孕後遠夫(잉후원부)하니 부부유별(夫婦有別)입니다.
       개가 지조 없어 보이나 한 번 새끼를 배면[孕後] 절대로 수캐를 
       가까이 하지 않으니[遠夫] 개 나름대로 지조를 지키는 것이지요.

넷째. 小不大敵(소불대적)하니 장유유서(長幼有序)입니다.
       개는 자기보다 크고 강한 개에게 절대로 덤비지 않고 꼬리를 내립니다.
       약육강식의 자연의 법칙을 잘 따르는 것이지요.

다섯째. 一吠衆吠(일폐중폐)하니 붕우유신(朋友有信)입니다.
          어쩌다 한 마리의 개가 짖기 시작하면 동네 개가 모두 합창을 하는 
          것을 들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친구끼리 퍽 잘 뭉치는 개입니다.

옛날 시골에서 아기가 똥을 싸면 워리워리하고 개를 불러 먹게 합니다.
이때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동네 개들이 모여 회식을 하니
얼마나 친구 사이가 가까운 것이 개입니까?

때로는 세상에 개보다 못한 사람도 있겠으나 
어찌 인간을 개에 비하겠습니까.....?

- '사봉의 아침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