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길을 간다
- 이해인 수녀 시인 -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철스님의 어록 중에서 (0) | 2019.11.21 |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 (0) | 2019.11.17 |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 이룻 이정님 시인 (0) | 2019.11.09 |
가을 노래 / 이해인 시인 (0) | 2019.10.19 |
진혼곡(鎭魂曲)의 유래 (0) | 2019.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