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수명 늘어나면 우리의 삶이 행복할까
- 이수종 신연중 교사 -
○ 행복한 죽음에 대하여
노년의 한 부부가 정겹게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의학은 점점 발달하고 수명은 늘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질병으로 인한 고통도
줄어들겠죠. 구글의 자회사 칼리코(Calico)는 인간이 500세까지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렇게 오래 살 수 있고
고통도 없어진다면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요?
영화 ‘In time’에서는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미래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극 중 어떤 부자는 주인공에게 시간을 선물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더 오래 사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인간이 500세까지 살 수 있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구가 부양할 수 있는
인구는 100억 명 정도라고 합니다. 늘어난 사람들이 소모하는 에너지는
점차 많아지고, 인간은 자신이 쓴 에너지의 산물인 오염물질
속에서 살아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의 기본원리는 순환입니다. 인간도 언젠가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야 할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기간을 강제로 연장한다면 ‘자연스러운’ 순환은
고장 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지금은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폭염, 태풍 등 기후변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죠.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의 순환이 지체되는 건 아닐까요?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은 인공호흡기를 거부하고 선종했습니다. 평소 환경문제에
대해 실천을 강조하신 것을 생각하면, 자신부터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뜻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자연의 순환을 훼손하는 500년을 사는 대신, 한정된 삶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100년을 사는 건 어떨까요?
(출처: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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