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九節草)
백승훈 시인
추석 성묘길
어머니 무덤가에서
구절초 흰 꽃을 만났습니다
쨍한 가을볕 아래
하얀 미소 가득 머금고
다소곳이 피어난 꽃 한 송이
바람이 꽃대를 흔들 때마다
허공으로 번지는 구절초 향기
은근한 어머니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구절초 꽃 앞에 무릎 꿇고
꽃향기를 흠뻑 맡고 돌아오는 길
내 안이 향기로워졌습니다
가을들녘이 넉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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