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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Party가 왜 필요한가? /김동길

김정웅 2018. 5. 27. 11:22


Silver Party가 왜 필요한가?
 

김동길 교수


녹색을 표방하는 정당이 유럽에는 있습니다. Green Party는 유럽에서 자연보호나

기타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정치단체로 알려져 근년의 활약이 더욱 눈에 뜨입니다.

서구사회에는 아직 ‘은색정당’이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노인’이라는 낱말을 좋아하지 않는 풍습의 영향도 있겠지만 아직도 활약할 수

있는 노인 정치인들이 현실정치에서 여전히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양 3국 중에서도 역량이 있건 없건 60세가 넘은 정치인은 능력이 있다고 하여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나는 지각 있고 눈치 빠르고 건강한 정치 유단자 노인들에게

‘노인당’(Silver Party)을 하나 만들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100만 당원은 힘들이지 않고도 모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당원 비를 내서

그 돈으로 당을 운영해 나갈 것인데 아마도 당원의 힘으로 당을 운영하는 이 나라

최초의 자립정당이 될 것입니다. 당 대표를 포함하여 100만 명의 당원이 매 달 당비

1만원씩만 내면 다달이 100억의 당비가 모이고 1년이면 1200억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지난 백 년 동안 대한노인회의 이신 회장이 선두에 서서 큰일을 척척

해치우는 것을 보면 정당 하나를 노인들이 만들어 훌륭하게 이끌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됩니다.


나무에 비유하면 잔뜩 물이 오른 50대를 준회원으로 가입시키고 뒤에서 밀어주는 일을

Silver Party가 능이할 수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80세 이상이 모여서 만든 ‘장수클럽’

에서 회원이신 김형석 교수가 “우리에게 남은 것은 대한민국 하나 뿐”이라는 그 말씀에

참석한 회원들이 모두 감동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나라 걱정’밖에 없는데 그 정신으로 Silver Party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