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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목 /한명희 시

김정웅 2017. 8. 8. 20:38




비 목 

(한명희 시)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닯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금성천 갈대밭에 노을이 타면

강물도 그리움에 목이 메인듯

휴전선 아픈 사연 피멍이 되어

천리길 구비마다 흐느껴 예누나

백암산 별빛 속에 풀벌레 울면

산화한 님과 엮던 덧없는 세월

소박한 산목련은 차마 못잊어

은하수 쪽배 타고 노저어 예누나.”




비목은 목비(木碑·나무 비)를 시적 언어로 표현한 단어다.

비목은 1968년 방송국 음악 PD로 일하던 한명희가 작사하고

장일남이 작곡했다.


6·25의 비극을 일깨워주는 대표적인 우리 가곡이다.


(출처: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