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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 이육사

김정웅 2017. 7. 19. 18:51



청포도


 - 이육사 -

 

내 고장    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아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