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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서글퍼 지는 일들

김정웅 2024. 9. 12. 00:01

 

늙는다는 게 얼마나 서글픈가?

슈퍼마켓에서 나와 차 열쇠를 찾았다. 주머니에는 없어서 다시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가 토마토와 감자, 선반을 모두 뒤졌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갑자기, 나는 그것을 차 안에 놓고 내릴 수도 있고, 차가 도난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빠르게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차는 사라지고 없었다.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정신을 차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내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차량 종류, 
차번호 등을 알려주고 열쇠를 차 안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마눌님에게 야단맞을까봐 

무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여봉..(목소리가 떨렸다) 열쇠를 차에 두고 내렸는데 도둑 맞았어요!"

긴 침묵이 흐르더니, 마누라가 큰소리로 말했다. "내가 미용실 갈 때 
차로 당신을 태워서 슈퍼마켓에 내려줬잖아! 바보야!"

나는 다행이라 생각하고 안심하면서 말했다.

"그럼, 나 데리러 언제 올겨?"

그러자, 마누라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럴 수 없어, 이 영감태기야! 
 
나는 지금 차 도둑놈으로 몰려 경찰서에 잡혀와 있거든!"

※ 혼자 웃지 마세요 ㅎㅎㅎ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