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게시판

★처녀 뱃사공과 방랑시인 김삿갓

김정웅 2024. 7. 31. 20:18

 

김 삿갓이, 
춘천 소양 강변에서 나룻배를 탔다. 

 

얼씨구 노젓는 이가 처녀 뱃사공이다. 

수작을 걸었다. 
김삿갓 그에게 한마디 농을 건다. 

"여보 마누라~ 노좀 잘 저으소"

처녀 뱃사공, 펄쩍뛰며 
"어째 내가  당신 마누라요?"

김삿갓 태연하게 답한다. 

"내가 당신배에 올라탔으니, 내 마누라지"

강을건너, 
김삿갓이 배에서 내렸다. 

이때, 처녀 뱃사공 회심의 한마디 
"잘 가거라~ 내 아들아~~"

김삿갓 눈이 동그래지며, 
"내가 어찌 당신 아들이요?"

처녀 뱃사공 왈 
"내 배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이 아닌감?~"

김삿갓, 오장육부가 시원해질 
정도로 껄껄껄 웃는다.

"하 하 하~
맞는 말일세 그려~
어머님, 만수무강하소서"

날씨도, 무덥고 허니,
짜증내지, 마시고, 실컷 배꼽잡고, 웃으시고, 
오늘도 활기차게 시작하셔요~~

(받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