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일척(乾坤一擲)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건곤일척’이란 네 글자가
생각났습니다. ‘건’은 하늘이고 ‘곤’은 땅입니다. ‘일척’이란 말은
한 번 크게 던진다는 뜻으로 풀이가 됩니다. 하늘과 땅을 걸고 죽건 살건
한 판 한다는 과감한 뜻이 담겨 있다고 나는 풀이합니다.
태극 문양의 윗부분은 양(陽)인데 붉은색이고, 아랫부분은 음(陰)인데 푸른빛
입니다. 우리는 그러나 ‘양음’이라고 하지 않고 ‘음양’이라고 하여 ‘음’
을 상위에 둔 것은 또한 깊은 철학이 거기에 스며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양’이 비록 우위를 차지했으나 ‘음’의 지도편달을 받아야 비로소 ‘양’이
제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음양’이 창조의 원리를 들어내기 위하여는 ‘양’이 ‘음’을 존중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태극기를 보고 또 보면서 오늘 궁지에 몰린
대한민국이 그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하기 위하여는
‘건곤일척’의 일대 결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년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는 평범한 졸자들은 나오지 말고
대한민국을 위해 자기의 목숨을 걸고 ‘건곤일척’할 수 있는 과감한 지도자가
반드시 등장해야 일이 된다는 다짐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그런 과감한 정치
지도자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믿고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믿는 바입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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