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Walk to Freedom”
넬슨 만델라를 주제로 한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의 제목이 바로이것이었습니다.
- “자유로의 오랜 걸음” 그 ‘오랜 걸음’은 결코 순탄한 걸음이 아니라 험난한
걸음이어서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영국시인 Shelly의
그 한 마디가 항상 눈물겹게 느껴집니다.
- “나 인생의 가시밭에 쓰러져 피 흘리노라.” 그 길을 가다가 끝까지 가지
못하고 쓰러져 죽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고향이 북에 있어서 나는 가끔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저 하늘 밑에 나의 동족이 2천만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저 하늘 밑에는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흉악한 인간이 나타나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보다
더 잔인무도한 방법으로 우리 동족의 자유를 짓밟고 있습니다. 요새는 핵무기를
다 만들었다고 자랑하면서 “네 놈들을 다 죽일 수도 있어”라며 눈을 부라리고
우리를 향해 호통을 칩니다.
북의 김 씨 왕조가 3대로 끝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지만 참고 견디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남쪽에 사는 우리가 그렇게 느낀다면 북에 살 수밖에 없는
우리 동포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먹을 것도 없고 입을 것도 없고 말하는
자유도 없는 그런 억울한 삶이 “아, 언제까지 아, 언제까지!”
자유를 찾는 것이, 자유를 지키는 것이, 인간의 최대의 책임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그래서 <자유의 파수꾼>을 지난 8년 180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써서 오늘 No. 3,000번을 internet에 띄웁니다. 이것이 사람으로 태어난
나의 ‘진실’일 뿐, 사실은 자랑할 것도 못됩니다.
나는 역사의 주제가 자유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매일 자유를 운운합니다.
극단의 표현처럼 들리지만 “자유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한 마디가 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진실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감옥에 27년을 살았습니다. 남아공화국의 Cape Town에도,
Johannesburg에도, Pretoria에도, 다녀보면서 흑인들의 갈 길이 아직도 멀다고
느꼈습니다. 넬슨 만델라 없는 남아공화국의 앞날은 더욱 불안합니다.
석방된 그를 가장 많이 괴롭힌 사람들은 동족인 흑인들이었습니다.
그의 원수이었던 백인들이 아니었습니다. 흑인들은 총을 들고 백인들을 무찌르며
계속 싸워야 된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그 때에 그가 한 이 한 마디가 < Long Walk to Freedom >의 결론입니다.
“사랑은 미움보다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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