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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가 나는 '전투기의 세계'

김정웅 2022. 12. 31. 00:41

KF-21 보라매

영국ㆍ일본ㆍ이탈리아는 지난 9일 3개국 정상 공동 성명에서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3개국이 왜 독자 개발을 접었을까. 차세대 전투기가 요구하는 성능이 엄청나고 
그에 따른 개발비가 비싸 혼자 개발하기엔 벅차기 때문이다.

전투기에도 세대가 있다. 제트기가 처음 나왔을 때가 1세대(40~50년대), 초음속의 
2세대(50~60년대), 발전한 레이더와 공대공 미사일로 무장해 가시거리 너머의 
전투(BVR)가 가능한 3세대(60~70년대), 플라이바이와이어(FBW) 비행 

제어 시스템과 다목적 전투기가 등장한 4세대(70~90년대) 등이다.

현재 대부분의 주력 전투기는 4.5세대다. 

 

AESA(능동전자 위상배열) 레이더ㆍIRST(적외선 추적 장비)ㆍ복합소재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게 4.5세대다.

스텔스 전투기는 5세대라 부른다. 

 

그렇다면 6세대는 어떻게 정의할까. 

스텔스는 기본이다. 6세대 전투기엔 대용량 네트워킹ㆍ인공지능(AI)ㆍ

데이터 융합ㆍ사이버 전쟁 등 최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이 녹아 들어있다.

무인항공기(UAV)와 함께 작전하는 유무인복합체계(MUM-T)는 물론 6세대 전투기 

자체가 무인일 가능성도 있다. 여러 대의 ‘충성스런 윙맨(loyal wingmanㆍ

무인기)’을 끌고 다니면서 적 방공망 제압(SEAD)과 같은 

위험한 작전엔 무인기를 투입한다.

어쨌든 6세대 전투기의 요소는 SF에 가깝거나 지금보다 몇 단계 더 뛰어난 

기술이 필요로 한다. 그러려면 엄청난 예산을 퍼부어야 한다. 

독자 개발을 고집한 일본이 손을 들고 영국ㆍ이탈리아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은 크게 다섯 국가 · 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 

불을 붙인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뒤를 이어 영국ㆍ일본ㆍ이탈리아처럼 

프랑스ㆍ독일ㆍ스페인도 공동 개발에 뛰어들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은 독자 개발 노선을 걷고 있다.

한국이 KF-21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각종 탑재 무기 개발과 스텔스화 업그레이드를 
완수한다면 해외 협력도 고려할 만한 사안이다. KF-21의 성공을 전제로 한국이 
공동 개발 사업에서 들러리나 호구로 머무르진 않을 수 있다.

6세대 전투기는 전투기는 한국의 입장에선 미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6세대 전투기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찾아올 미래이기에...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