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에게 고용된 미술상의 아들이
소장했던 조선시대 찻사발 2점 중 1점(사진)이 17세기 중엽 양산 법기에서
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경남 양산시 ‘법기리 요지’ 복원을 추진 중인 신한균 법기도자 이사장은 7일
“최근 스위스 베른시립미술관이 기증받은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의 소장 작품
1500여 점의 리스트(구를리트 컬렉션)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며 “이 리스트에
조선시대 찻사발 2점도 포함됐고, 이 중 1점은 양산 법기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의 아버지인 힐데브란트 구를리트(1895~1965)는 예술품
거래상으로 아돌프 히틀러를 위해 일했다. 그는 많은 예술품을 수집했고, 이를
아들에게 남겼다. 아들은 2014년 5월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소장품을
베른미술관에 넘긴다는 유언을 남기고 숨졌다.
이후 베른미술관은 구를리트가 남긴 1566점의 소장품을 분류해 강탈품으로
확인된 10여 점을 제외한 소장품의 리스트를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하면서
조선시대 찻사발의 존재가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일본이 17세기 당시 법기요에서 만든 도자기를 유럽으로 수출하면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조선 찻사발이 어떻게 머나먼 유럽까지
갔는지에 대해 전문가와 학계가 나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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