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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역한 벗

김정웅 2018. 2. 6. 10:01



막역한 벗


주봉지기천배소[酒逢知己千杯少]
화불투기반구다[話不投機半句多]


"막역한 친구와의 술은 천 잔도 부족하고
  말섞기 싫은 사람의 말은 반 마디도 많다."


살아가며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많이 있으되


마음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했다.


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님 동생이니 하는 친구가 많으나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에
도와 줄 친구는 별로 없느니라.


길은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 주고


이런저런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 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 나눈 형제라도
말 못할 형편이 있는데


함께 하는 술 한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하면 내 심정을
아는 벗이 좋다.


좋고 성공할 때
이런저런 친구가 많으나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나 몰라라 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점 툭 털어
내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 싶은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내가 아집을  내려놓고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생각해 줌으로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벗이 있기를 조용히 기원해 본다.


(친구가 보낸 글)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