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2762

○ 멸정(滅情) ○

○ 멸정(滅情) ○ 정든 사람, 정든 물건과 작별하는 일이 멸정(滅情)입니다. 아무리 정이 들어도 함께 갈 수가 없고, 가지고 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젊었을 적부터 "이 진사"는 부인 인 "여주 댁"을 끔찍이도 생각해 우물에서 손수 물을 길어다가 부엌으로 날라다 주고, 동지 섣달이면, 얼음장을 깨고, 빨래하는 부인이 안쓰러워 개울 옆에 솥을 걸고 장작불을 지펴서 물을 데웠다. 봄이 되면 아내 여주 댁이 좋아하는 "곰취"를 뜯으러 깊은 산을 헤매고, "봉선화" 모종을 구해다가 담 밑에 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날이 되면 이 진사는 여주 댁이 좋아하는 "검은 깨엿"을 가장 먼저 사서 조끼 주머니에 넣었다. 여주 댁은 동네 여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단 하루라도 여주 댁처럼 살아봤으면 한이 없..

좋은 글 2021.08.03

살맛나는 이야기 둘?

이야기 하나 : 현관문 비밀번호가 같은 집의 행복 둘째 며느리 집에 갔다가 나는 가슴 따뜻한 며느리의 마음을 느꼈다. 아파트 현관문의 비밀번호가 우리 집하고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뒷동에 사는 큰 아들네도 우리집하고 비밀번호를 똑같이 해놓았다. 엄마가 오더라도 언제라도 자유롭게 문을 열라는 뜻이었다. 지금은 워낙 비밀번호 외울게 많아 헤맬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참 좋았는데, 작은 아들네도 같은 번호를 쓰는 지는 몰랐었다. 그런데... 그 사소한 것이 나를 그렇게 마음 든든하게 만들었을까? 언제 내가 가더라도 마음 놓고 문을 열 수 있게 해 놓은 것. 그 마음이 어느 것보다도 기분을 좋게 했다. 우스개 말로 요즘 아파트 이름이 어려운 영어로 돼 있는 게 시어머니가 못찾..

좋은 글 2021.08.02

나이 많은 사람들아...!

나이 많은 사람들아...!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어른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른으로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끝없이 끝없이..... (모셔온 글)

좋은 글 2021.08.01

★사람의 관계란?

우연(偶然)히 만나 관심(關心)을 가지면 인연(因緣)이 되고, 공(功)을 들이면 필연(必然)이 됩니다. 3번 만나면 관심이 생기고[生], 5번 만나면 마음[心]의 문門이 열리고[開], 7번 만나야 친밀감(親密感)이 생깁니다. 우리는 좋은[好] 사람으로 만나 착한[善] 사람으로 헤어져 그리운[戀] 사람으로 남아야 합니다. 사람[人]은 만나[遇] 봐야 그 사람을 알고, 사랑[愛]은 나눠봐야 그 사랑의 진실(眞實)을 알 수 있습니다. 꼭 쥐고 있어야 내 것이 되는 인연은 진짜 내 인연이 아닙니다. 잠깐 놓았는데도 내 곁에 머무는[留] 사람이 진짜 내 사람입니다. 외로움[孤]은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리움[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 소중(所重)한 사람 이면 늘 배려(配慮)해 주고 ..

좋은 글 2021.08.01

★언제나 좋은 인연으로 살고 싶다면 

살다 보면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지요. 살다 보면 기분 좋은 말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이 있지요. 살다 보면 칼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지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어쩌면 우린 말 한마디에 좋은 인연 또는 악연이 될 수도 있고, 영원히 또는 남남처럼 살아갈 수도 있지요. 우린 사람이기에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고, 싫은 말도 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이성이 있기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다스릴 수 있기에... 나 자신이 소중한 것처럼 남도 소중히 생각한다면, 수없이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 기분 좋고, 밝고, 맑고, 희망의 말만 한다면, 서로 환한 미소 짓고, 힘든 세상, 육체는 힘들어도 편안한 마음과 함께 좋은 인..

좋은 글 2021.07.31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습니다

17세의 한국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와 58세의 룩셈부르크 최고령 국가대표선수의 맞대결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펼쳐졌습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이자 미래로 떠오른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와 올림픽만 5번째 출전하는 니 시아리안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사실 이 두 선수의 만남은 처음이 아닙니다. 4년 전, 스웨덴에서 두 선수는 처음 만나 대결을 펼쳤고 그때는 니 시아리안 선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러한 사연으로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7세트까지 진행되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으며, 결국 승리는 41세의 나이 차이와 이전의 패배를 딛고 일어선 신유빈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서 두 선수가 보여준 높은 수준의 경기는 보는 이들에게 많..

좋은 글 2021.07.29

"누울래? 일어날래? 괜찮아? 밥먹자!"

이영미는 책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1980년대 전설의 인문교양 잡지인 ‘샘이깊은물'을 비롯해 여러 아름다운 책들을 빚어낸 관록의 손입니다. 그에게 6년 전 루게릭이 찾아옵니다.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모든 근육의 움직임이 멈추며 언어 기능이 상실되고 결국 호흡 곤란으로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50대 중반. 사업 실패로 빚에 허덕이는 남편 대신 경제적 가장으로 살며, 두 아들과 월셋집을 전전해 온 그에게 루게릭은 신이 내린 가장 잔인한 형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덤덤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이 고통을 마주하기로 합니다. ‘누울래? 일어날래? 괜찮아? 밥먹자'란 제목의 책은 희소병 진단을 받은 그날부터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었던 2018년 8월까지 페이스북에 써 내려간 글입니다. 시인 최영미는 “병과 ..

좋은 글 2021.07.28

"가장 아름다운 댓글"

안 쓰는 화분에 새싹이 나서 물을 주고 잘 키웠더니 꽃이 피었습니다. 이건 꽃인가요, 잡초인가요?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이런 답글이 달렸다. "기르기 시작한 이상 잡초가 아닙니다." 이 답글은 가장 아름다운 인터넷 댓글로 선정되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합니다. 저절로 자라면 잡초이지만, 관심과 정성을 쏟으면 화초라는 얘기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는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세상에 태어나지만,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고 가꾸지 않으면 금새 잡초가 되겠지요. 스스로를 돌보고 정성으로 자신을 가꿔갈 때에 내 삶은 화초가 되고, 내가 걷는 길은 꽃길이 될것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모셔온 글)

좋은 글 2021.07.27

벗들아,친구야 아프지 말자!

벗들아! 친구야! 우리 아프지 말고 살자! 틈틈히 운동하고 틈틈히 만나서 이얘기 저얘기 실컷하고 별거 없고 재미 없어도 같이 열심히 놀아 보자. 좀 모자라면 받쳐주고 좀 넘치면 나눠주고 힘들다 하면 서로 어깨 기대게 해주면서 말야. 얘기 끝에 좀 서운해도 돌아서거나 외면치 말자. 내가 부린것도 아집이요 네가 부린것도 아집이니 우리 서로 맞다해도 틀린것에 너무 노하지 말자구. 우리 기약없는 인생줄에 엮어놓은 인연 소중히 여기며 더 다독이며 사세나 친구야 너와 나 사이에 끝낼 일이 무엇이며 안 볼 일이 무엇인가? 우리 인연 우정으로 돌돌말아 같이 천천히 천천히 늙어가세 투박해도 좋고 소박해도 좋고 맨질해도 좋고 박식해도 좋을테니 이리 맞잡은 손 꼬옥 잡고 사세나 이리 봐도 한 세상, 저리 봐도 한 세상인데 ..

좋은 글 202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