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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는 대로 흥분하지 말고

김정웅 2016. 10. 31. 11:08



될 수 있는 대로 흥분하지 말고
 
우리는 그동안 박 대통령이 인사행정이 왜 저런가? 수첩에 적혀있는 사람들만

등용하면 시야가 좁아서 안 된다는 등의 국민사이에 비난도 없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우던 그 세 사람은 왜 끝까지 대통령이 끼고

돌면서 해임을 하지 않는가? 정말 통탄할 일도 많았습니다.



“죄가 있다고 법원이 판결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내보낼 수 있습니까?”

이것이 대통령의 변명이었고 우리는 “저렇게 의리만 고집하다가 크게 일이

벌어지면 어쩌나?” - 그런 걱정도 하였습니다.


이제야 우리는 왜 대통령과의 ‘소통이 불통’이고, 왜 국정이 점점 허술해지는지

그 까닭을 알 길이 없었는데 이제 겨우 단서를 잡았습니다.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한 사람은 많았지만 그 원인의 상당한 부분이 ‘최순실 게이트’

안에 쌓여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몰랐습니다. 이제 좀 후련한 느낌이 듭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재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이제 박 대통령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언젠가 어느 TV의 생방송에 나가서 대통령 중심제의

헌법 하에서 내각책임제를 단행하라고 대통령께 간청한 바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재야에 묻혀있는 손학규를 불러 그에게 총리직을 맡기고 조각을

전적으로 위임하라는 부탁까지 하였습니다. 내 눈에는 그 사람이 적임자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손학규가 근자에 정계 복귀를 하면서 대통령에 출마할 의사는 없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더욱 국난 타개의 재상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 앞으로 1년 남짓, 모든 일을 훌륭하게 처리하면 대통령 물망에 오를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하겠습니다. 더민주당을 이미 탈당한 그가 어떤 구국의

묘안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객관적으로 볼 때 ‘시의적절’(時宜適切)하다고

나는 믿습니다. 이것이 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서 국가

원수로서 국위를 선양하는 최선의 길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 ‘삼고초려’(三顧草廬)해도 손학규가 응하지 않으면 (나는 응하리라고

믿지만) 경기도 지사로 있다가 지금은 대구 객지에서 ‘앙앙불락’하는 김문수를

부르세요. 내가 이래봬도 사람의 관상을 보는 일에는 최태민이나 최순실보다는

한 수 위이고 백운학이와는 ‘막상막하’라고 하겠습니다. 박 대통령, 내말 한 번

믿으시고 이 국난을 극복하세요. 오랜만에, 대한민국에 서광이 비칩니다.

‘홍익인간’의 큰 꿈을 펼 수 있는 날이 다가옵니다.


정치권은 흥분하여 일을 그르치지 말고 차분하게 국난을 타개해 나가야 합니다.

김정은이 회심의 미소를 짓게 하면 절대 안 됩니다.


김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