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 암소
돼지가 암소를 만나
불만을 털어놓았다.
나는 죽어서
살코기도 족발까지도
먹을거리로 내어 주는데
사람들은 왜
나보다 너를 좋아하지?
암소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분명한 이유가 있지
너는 죽어서 유익을 주지만
나는 살아있는 동안도
우유를 나누어 준단다.
돼지와 암소가
지금도 함께 살고 있다.
움켜쥐기만 하는 사람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사람
자신만을 위해 얼굴 붉히는 사람
남을 배려하며 웃음 짓는 사람
불평불만으로 죽어 가는 사람
감사와 기쁨으로 천국 문을 여는 사람
돼지는 소리만 크다
여건이 좋아지면!
나중에!
나중에!
암소는 별로 말이 없다
숨 가쁘게 일만한다
손발이 바쁘다
일을 할뿐이다
바빠도, 힘들어도
다리를 끌면서도 할 일을 하고 만다.
돼지가 있다
암소가 있다
그 속에 나도 있다.
주다 보면 풍요로워 지고
탐욕은 빈곤을 부른다는 것을
암소는 알고 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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