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피아여중고 홈커밍데이서 김덕화 할머니에 기념패 등 수여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느라 모교가 폐교를 선택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던 90대 할머니가
85년 만에 졸업장을 받게 됐다. 광주 수피아여중고 총동창회는 14일 오전 11시 광주 남구
양림동 수피아여중고에서 홈커밍데이 행사를 열고 김덕화 할머니(98·사진)에게
명예졸업장과 기념패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전남 영광 법성교회 김종인 목사의 딸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어머니가 교회에서 풍금을
연주하는 걸 지켜보며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광주 수피아여학교에 진학했지만
1937년 9월 학교가 폐교하면서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선교사들이 건립한
수피아여학교는 당시 일제가 강요한 신사 참배를
거부하기 위해 폐교를 선택했다.
일제는 신사 참배를 거부한 선교사들을 쫓아내고 김 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을
붙잡아갔다. 한국인 교사들이 몰래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일제에
의해 발각되면서 오래가지 못했다.
18세에 결혼한 김 할머니는 광주를 떠나 8남매를 키웠다. 43세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자식 뒷바라지를 혼자 도맡았다.
김유정 수피아여중고 총동창회장(67)은 “학교가 자진 폐교하는 바람에 졸업을 못 하신
만큼 동문들 뜻을 모아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했다. 할머니의 막내딸
이숙희 씨(62)는 “엄마가 명예졸업장을 받는 것을 두고 ‘이 나이에 쑥스럽다’고
하셨다”면서도 “지금도 혼자 중국어를 공부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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