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있던 14세기 수월관음도 - 물결 위에 앉아 결가부좌한 관음보살
고려불화 역사 바꿔 써야 할 작품 - 내일 가나아트센터 특별전서 공개
고려 14세기 전반 '수월관음도'. 먹으로 윤곽선을 그리고 내부도 먹으로 채운 유일한
고려불화다. 일반적인 수월관음도 도상과 달리, 물 위에 뜬 둥근 원 안에서 명상에
잠긴 듯한 관음보살을 묘사했다. 비단에 수묵, 금니. 99×55cm. /가나아트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최상급 고려불화 두 점이 고국에 돌아왔다.
먹으로 윤곽선을 그린 유일한 수묵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와 관음보살·지장보살이 나란히
서 있는 ‘관음·지장보살 병립도(竝立圖)’다. 국내 개인 컬렉터가 수년 전 일본인 소장가에게서
두 점을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두 작품 모두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30일
개막하는 특별전 ‘불이(不二)- 깨달음과 아름다움’에서 700년 만에 공개된다.
◇수묵화 같은 유일한 수월관음도
적갈색 비단 바탕 위에 수묵선묘(水墨線描)의 조화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수월관음도’는
고려불화의 역사를 바꿔 써야 할 희귀한 작품이다. 화려한 원색으로 채색한 일반적인
고려불화와 달리, 윤곽과 옷 주름을 먹선만으로 그리고 내부도 먹으로 칠했다.
구성도 독특하다. 기존에 알려진 ‘수월관음도’는 달빛 아래 관음보살이 물가에 반가좌(半跏坐)
로 앉아 있고, 화면 아래쪽에 배치된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구도다. 반면 이번 작품은
음보살이 꽃가지 위에 앉아 있고, 두 손은 앞으로 모으고 두 다리는 결가부좌한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는 가운데 화불(化佛)을 얹은 보관을 썼고, 보관에서부터 온몸을 감싼 옷자락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관음보살의 왼쪽 무릎 옆에는 투명한 용기가 있고 그 위에 버드나무로
보이는 나뭇가지가 놓였다. 작품 크기는 세로 99cm, 가로 55cm.
◇오른쪽엔 관음, 왼쪽엔 지장보살 나란히
고려 14세기 후반 '관음·지장보살 병립도'. 비단에 채색. 44.2×75.2cm.
또 다른 고려불화인 ‘관음·지장보살 병립도’도 주목된다. 오른쪽엔 관음보살, 왼쪽엔 지장보살이
나란히 서 있는 구도다.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병립하는 형식은 중국·일본 불화에서는 없고,
고려와 조선 초기 불화에만 등장하는 독자적 양식이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관음·지장보살
병립도’는 총 세 점뿐이며, 나머지 두 점은 일본에 있다. 2008년 정우택 교수가 일본 내
고려불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처음 확인됐고, 수년 전 국내로 돌아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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