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면
고추잠자리 군무를 추고
새벽이면
찬 바람이 창문을 닫게 한다.
정원의 감나무에
우렁찬 매미의 노래는
언제 7일을 넘겼는지
조용하다.
얼마 안 있어
매미의 전송을 끝낸 귀뚜라미는
또
지들의 노래로 이어 가겠지.
9월은
오곡백과 영글어 가는 빛깔에
마음이 풍요롭고
국화의 향기에 취해
떠나보낸 옛 친구의
그리움으로
추억을 마신다.
* 오지 말라 해도
가을은 옵니다
너무 덥다고 여름을
나무라지 마세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면
여름이 그리워질 겁니다.
그래도
여름이 낫다고
여름이 낫다고.
- 거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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