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개"

김정웅 2024. 8. 10. 17:56

 

한국말에는 접두어에 의해 명사가 강조되거나 사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개'라는 접두사다.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던 말들을 보면  개떡, 개두릅, 개살구, 개나발, 
개꿈, 개죽음, 개수작, 개망나니, 개소리, 개잡놈, 개새끼, 
개만도 못한 놈, 등 개가 등장한다. 

아마도 성관계의 문란에서 오지않았나 싶다.

법인카드가 암행어사 마패처럼 쓰이고, 총각행세로 경부선 터널을 1년넘게 
통행세도 안내고 다닌 개 자제분이 대권 후보가 된 세상이니 할말이 없다. 
형수 거시기도 개 보지로 보였으니 찢을만도 했다.

오늘날에는 더 확대되어서 부사나 형용사로도 개를 등장시킨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개 좋아, 개 피곤, 개 딸, 개 꿀, 개 판, 개 잘한다, 
개 쓰레기 등을 입에 물고 다닌다. 

반려견으로 사랑을 받는 개라는 의미가 더해지면 부정적이 되거나 
저급해진다는 것이다. 아무튼 개가 무슨 죄를 지어서, 말과 글에 이런 
푸대접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보통은 말에 개가 들어가면 
설명이 좀 더 분명해지고, 전달효과가 큰 것만은 사실이다.    
    
개야 정말 미안하다.
너를 끌여 들여서~

- 금정산 예죽실에서 한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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