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자동차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호중 측은 "유흥업소에는 갔지만 지인 인사차 들렀을 뿐이다",
"술잔에 입만 대고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를 부인했다.
논란을 키운 것은 김호중의 거짓말이었다. 경찰은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동원했다. 김호중 측은 경찰 수사와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다른 거짓말을 계속 만들어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은 꼴이다.
'한 가지 거짓말을 덮기 위해서는 일곱 가지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영국 속담이 현실이 된 셈이다.
사람들은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로 적당히 둘러댄다.
그러나 거짓말로는 사람들의 의혹과 의심을 말끔히 씻어낼 수 없다.
당사자는 그것을 가리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지어낸다.
거짓말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이유이다.
그런데 우리는 김호중에게 차마 돌을 던질 수 없다. 일상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거짓말하는 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인 까닭이다. 나 자신부터가 그렇다.
그러니 어찌 김호중에게만 돌을 던지겠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두 가지 스승이 존재한다. 하나는 거울 같은 스승이고
다른 하나는 돌 같은 스승이다. 전자는 선하고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스승을 거울로 삼으면 나의 인격이 반듯해질 것이다.
돌 같은 스승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일컫는다. 다른 산에서 나오는 거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자신의 옥을 갈 수 있듯이 남의 잘못된 행동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김호중의 거짓은 앞으로 사법당국이 다룰 몫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작
그를 손가락질하는 싸구려 분노가 아니다. 좀 더 정직한 우리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숫돌로 각자 자신의 옥을 다듬는 일이다.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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