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는 가고
입으면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 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맺어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 만해 한용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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