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정치초년생 윤석열후보가 넘어야할 산들(?)을 정리한 경험이 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으나
마침내 윤석열후보가 대통령당선자가 되었다. 정상적인 나라엿다면 양아치 여당후보와의
전쟁은 쉬웠을 것이나 성공까지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였고 천재일우의 성공이었다.
제왕적 대통령이라 평가되는 한국의 대통령직은 5년의 천국과 그(퇴임) 후의 지옥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도자의 문화가 약하고 권력지향성이 너무가 강한 나라에 있기 때문이다.
다행한 것은 윤대통령당선자는 비록 정치적 경험은 일천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순수성, 지구력, 포용력,
소신 등은 실로 30년만에 나타난 새로운 별이었다. 일찌기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J. Attali)가
말한 지도자의 3대 덕목, 즉 비전, 카리스마, 그리고 국정운영 능력을 두루갖춘 자질을 보여주었다.
국가경영을 가르쳐온 필자가 보기에 검찰총장으로 재직당시 보여준 소신과 이후 청와대와 여당과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도자의 자질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고 야권에서는 당내외의 온갖 악재를 딛고
우뚝선 형국이다. 참으로 이순신장군, 이승만대통령, 박정희대통령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시험은 당선 이후이다. 왜냐하면 비권력에는 순수함이 가장 큰 자질이라면 권력에는
지혜가 가장 큰 덕목이된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하나 같이 실패한 것도 지혜와 절제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재인정부 이후 공정과 상식 마저 무너진 지금 적은 많으나
아군은 부족하고 때로 아군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는 당선에 도취되어 경계가 풀렸다. 사악하고 집요한 종북집단은 이에
처음부터 덫을 놓고 투쟁했으며 그야말로 성공시대를 열었었다. 바로 대통령들의 미국 방문이었다.
이명박대통령의 경우엔 소고기협상이었고, 박근혜대통령의 경우엔 현안이 없었기에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었다. 결국 소고기협상에 광우병으로 공작했고, 박근혜정부에는
첫 선임직 윤창중에 대한 미인계였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의 성공이었다.
이명박정부는 중도실용이란 백기를 들었고 박근혜정부는 윤창중을
희생양으로 삼았으나 정국주도권이 처음부터 도전을 받았고
세월호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윤대통령당선자도 관례적으로 미국행을 선택할 것이고 이번에도 종북세력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볼 것이다.
또한 그동안 탐닉해온 수많은 임명직에서 온갖 억측을 부릴 것이다. 이미 대선과정에서 법조정당
국민의힘은 명백한 한계를 보여주었다. 권영세, 김기현, 홍준표 등 하나같이 온갖 술수를
쓰는 민주당에 끌려다녔고 마침내는 정권교체 프리미엄 마저 잃을 뻔 했던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들이 선거후에도 여전히 문제(선거부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가경쟁시대 경영학에서는 성공과 실패가 교차된다고 한다. 성공이 곧 실패로, 실패가 곧 성공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성공을 이룬 국민의힘을 응원하는 보수계에게 축하보다 경계와 주의를
당부하는 것은 민주화 이후 한국의 정치는 여야관계가 아니라 적대와 내전이기 때문이고,
순진한 국민의힘은 착각으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이길 수 없게 싸웠기 때문이다.
적은 원수보다 위험한 법이다. 단순히 여야관계로 보는 순진성은 아군의 경계심을 해체하고 약점을
드러내는 법이다. 김대중은 결코 전향하지 않았고, 586들은 대한민국에 항적하는 집단이다.
[ 이들은 결코 대선결과를 승복하지 않는다. 이미 이들은 언론, 노조, 교육, 시민단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엄청난 조직과 재원을 가지고 있는 철옹성이다. 이들에게 5년짜리
대통령은 지나가는 바람이요 바지사장일 뿐이다. ]
이미 정가에서는 윤석열정부에 치명타를 가할 덫을 마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아마도 곧 있을 미국방문이 첫 공작의 대상이 될 것이다. 통합을 내건 윤석열후보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과연 현명하게 대처할 뿐 아니라 종북세력들의 진상을 최종적으로 이해하는
지혜와 용기가 윤석열사단에 있는지가 문제다. 이승만대통령의 꺽을 수. 없었던 고집과
박정희대통령의 조국근대화 집념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것 처럼 반공과
공정을 통한 통합을 이루는 지혜와 용기, 주의와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최고의 자질을 가진 윤석열당선자를 지켜내고
성공시킬 역량이 있는가 새삼 묻고 싶다.
2022.3.11 하봉규교수(부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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