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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배우’ 마동석

김정웅 2023. 7. 3. 00:10

배우 마동석

 

덩치 우람하고 주먹 큰 청년 마동석의 첫 꿈은 영화가 아니었다. 고교 때 이민 간 미국에서 
그는 프로 복싱 선수가 되고 싶었다. 대학에선 체육을 전공했다. 하지만 좌절했다. 

헬스 트레이너와 복싱 코치 등을 전전하다가 서른 넘어 영화 ‘천군’ 오디션에 응했는데 
합격했다. 한국행 비행기를 탔고 배우의 길에 들어섰지만 험상궂은 외모 탓인지 
대개 악역이 주어졌다. 2008년 영화 ‘비스티 보이즈’에선 사채업자로 나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채무자의 손을 둔기로 내려쳤다.

▶몸 쓰는 역을 주로 하느라 부상도 잦았다. 10여 년 전엔 척추가 골절되는 큰 사고를 당했고 
수술대에도 여러 번 올랐다. “아무래도 나는 운이 없나 보다” 생각하니 힘이 빠졌다. 
그런데 돌아보니 행운의 씨앗이었다. 그를 대중에게 처음으로 각인시킨 영화는 
2016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이었다. 좀비를 향해 온몸의 힘을 
실어 날리는 주먹 연기는 권투 해 본 마동석을 따를 자가 없었다. 
미국살이 경험도 날개를 달아줬다. 할리우드는 ‘영어 되는 
한국 배우’라며 그를 찾아온다.

▶마동석이 주연한 ‘범죄도시 3′가 지난 토요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이고 지난해 ‘범죄도시 2′에 이은 ‘쌍천만’ 기록이다. ‘부산행’을 시작으로 ‘신과 함께’ 
1과 2, ‘범죄도시’ 2와 3 가 모두 1000만 관객을 넘으며 주·조연 포함해 ‘5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처음부터 영화로 직진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우회하다 
늦깎이로 입문했지만 최고의 흥행 배우가 됐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