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속의 게"
한국인의 안 좋은 습성을 풍자한 속담으로 "독 속의 게"라는 말이 있다.
독 속에 게를 한 마리만 넣어두면 혼자의 힘으로 독을 빠져 나올 수 있으나
두 마리 이상 넣어두면 서로 먼저 올라가는 놈의 발목을 서로
끌어내리기 때문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독 속에 여러 마리를 넣으면 서로 끌어내려 결국
한 마리도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밑에 있는 게가 올라가는 게를 끊임없이 물고 당겨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풍토가 혹시 독 속의 게와 같은 것은 아닐까?
70년대 미국동포들 사이에 돌던 풍자이야기로 한국인들은 1명이 이민 오면
10명이 달려들어서 벗겨 먹고, 또 다른 1명이 오면 이번에는
11명이 달려든다고 했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1명이 이민 오면 10명이 십시일반으로 도와 가게를 낼 수 있게
해주고, 또 한명이 오면 이번에는 11명이 도와서 자리 잡게 해 준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창피한 이야기이다.
지금도 우리사회에서는 어느 기업가가 하는 기업이 잘되면 그 기업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보다는 흠집을 잡아 사업에서 성공하기까지 불법을 저질렀느니,
뇌물을 주어 행정기관과 결탁을 했다느니, 정치자금을 뒷돈으로
대주어 그 대가로 성공했다느니 하며 헐뜯기에 바쁘다.
또 그 사업가를 끌어 내리기 위해 수사기관에 진정과 고발, 투서를 하여
마침내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린다.
영국에는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고 한다.
경쟁자를 상대해 이길 생각보다는 같은 업종, 가까운 이웃부터
밟고 올라서려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그런 시궁창이 된 지 오래지만 일부 평민들까지
변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몇 년 전 경기도 한 제과점 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고발이 경쟁 제과점
주인이 벌인 자작극으로 밝혀진 일도 있었다.
이 같은 ‘독속의 게’같은 현상이 계속 반복될 경우 그 사회는 공멸하고 말 것이다.
기러기들이 V자 모양을 하며 떼를 지어 날아 한 마리씩 이동할 때보다
70% 정도 더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앞에 있는 새가 날개를 움직일 때 발생하는 공기의 파도가 뒤따르는
새들의 비행을 더 쉽게 해주는 것이다.
선두에 선 기러기가 지치면 맨 끝으로 이동하고 다른 기러기가 선두에 나서며,
뒤에 있는 기러기들은 소리를 내서 앞의 기러기들을
독려하며 힘을 준다는 것이다.
협동하면 작은 힘으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늑대와 멧돼지가 샘터에서 만났다.
둘은 서로 먼저 물을 먹겠다고 사납게 싸웠다. 그런데 멀리서 독수리 떼가
먼저 죽는 쪽을 먹어치우려고 지켜보고 있었다.
늑대와 멧돼지는 서로에게 말했다. “독수리 밥이 되느니 친구가 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는 이솝우화에나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끼리 사생결단 싸우다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쓰라린 경험을 했던 우리가 아니던가.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공생풍조가 부족하다.
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보통 5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거북들이 육중한 모래를 뚫고 빠져나올 때 상호협력과
철저한 역할분담으로 모래를 뚫고 세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맨 위쪽의 새끼들은 부지런히 머리 위의 모래를 걷어 내고,
옆의 새끼들은 끊임없이 벽을 허문다고 한다.
그러면 맨 아래 있는 새끼거북들은 무너진 모래를 밟아 바닥을 다져가면서
세상으로 나온다고 한다
거북알 하나를 묻어놓으면 밖으로 나올 확률은 고작 25%에 불과한데
여러개를 묻어놓으면 거의 모두가 모래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협동하면 서로 모두가 상생(相生)하는 것이다.
메사추세츠대학교 경영학과 ‘켄 블리차드라’교수는
‘우리 중 누구도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현명하지 않다.’라고 했다.
작은 힘이지만 협력하면 빠르고 강하고 효과적으로 상생(相生)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옛말 ‘삼인동심 황토변금(三人同心 黃土變金)’의 뜻은
세 사람이 마음을 합쳐서 노력하면 황토도 변하여 황금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독속의 게처럼 서로 발목잡고 끌어내려 공멸할 것인가? 기러기처럼 서로 격려하고,
거북이새끼들처럼 상호협력과 역할분담을 통하여 모두가
상생(相生)하는 풍토를 조성하여야 한다.
♡ 망설일 때가 아니다. ♡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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