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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 최원규

김정웅 2022. 6. 14. 00:02

 

그대 보이지 않는 것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수미산이 가려 있기 때문이리

그대 미소가 보이지 않는 것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잎새에 가려 있기 때문이리

그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바람 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리

아 두고 온 얼굴을 찾아
하늘로 솟구치는 몸부림
그대 가슴에 뚫린 빈 항아리에
담고 담는 반복이리.

- 최원규(1933∼) -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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