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을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법이다. 산속의 짐승들도 축축하고 젖은 땅에
자리를 깔지 않는다. 산속의 짐승이 그렇고 사람이면 다 그러는데, 일국의
경제를 좌우하는 기업이 아무 곳에나 공장을 지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재명의 청와대가 삼성과 SK를 불러 전남 장성에다 반도체 공장을 지으라는 하명을
내린 모양이다. 문제는 이 명령의 타당성이다. 과연 전남 장성이 반도체공장을
세울 수는 있는 곳인가.
반도체는 전기 먹는 하마다. 그리고 엄청난 물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전력과 산업용수가
충분해야 한다. 그걸 전남이 제공해줄 수 있는가. 더욱 중요한 것은 필요한 인력이다.
그냥 인력이 아니다. 반도체 인력은 인재수준의 인력이다. 전남이 이 인력을 모두
제공해줄 수 있는가. 만약 수도권 대학에서 인력을 뽑아온다 해도,
전남 장성 촌구석으로 가서 살라고 하면 누가 오겠는가.
중국과 일본이 그토록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여도 뜻을 이루지 못한 까닭이 단순히
미국의 제재만은 아니다. 반도체는 철저하게 사람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대한민국만큼 사람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삼성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전라도에 반도체산업에 필요한 인재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돈과 전기, 산업용수 모두 다
준비한다 하여도, 없는 인재는 어디서 구해올 것인가.
전라도가 기업유치를 위해 혈안이 된 까닭은 자꾸만 빠져나가는 인구수에 있다.
인구가 줄어드니 장사도 안되고,장사가 안되니 건물공실률은 50%를 넘는다.
갈수록 폐허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 문제에서 광주는 지금 심각하다.
자업자득이다. 전라도는 기업을 유치해서 기업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곳이 아니다.
노동운동이랍시고 기업을 뜯어먹는데 익숙한 곳이다. 오죽했으면 호남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는 금호타이어가 폴란드로 도망칠 것인가. 롯데칠성도 사업을 접고 떠나버렸다.
그리하여 닭 쫓던 개신세가 된 곳이 광주요, 전라도다.
아마도 전라도는 지난 삼성전자 파업을 보고 군침을 흘렸던 것 같다. 1인당 6억이라는
성과급. 그리고 SK하이닉스도 이에 준하는 성과급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1억에 이르는 연봉. 그리고 질좋은 후생복지. 눈이 뒤집혔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기업에 빨대를 꽂고 산다면 얼마나 좋으리. 지자체는 발전기금을 마음놓고
뜯어낼 것이고, 부동산은 튈 것이고, 사람이 몰려들면서 장사도 잘 될 것이 아닌가.
이것이 전라도가 모든 정치권력을 동원하여 삼성과 SK를 유치하려는 속셈이다. 아예 기업
하나를 잡아먹으려는 도둑놈 심보인 것이다. 삼성과 SK는 노동자 귀신에게 물린 것이다.
반도체는 시간을 다투는 츠정밀기술을 생명으로 하는 산업이다. 이 기술에 뒤지면 일본처럼
몰락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그래서 매년 기술투자가 37조에 이른다. 그러함에도
이런 기업을 되지도 않을 곳에 유치해서 통채로 뜯어먹겠다?
반도체는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하는 중대한 산업이다. 여기서 뒤지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다. 지금 반도체 호황으로 우리는 겨우 무역흑자를 이루고 있다.
이런 기업들을 정치논리 하나로 전라도로 보낸다?
이재명은 부처님 눈과 돼지 눈으로 해명하려 들지만, 전라도는 노동자 눈으로 기업을 잡아먹은
전력(前歷)이 풍부한 곳이다. 전기와 물도 부족한 곳이다. 물을 가둘 영산강보도 터버린 곳이다.
거기다가 반도체 인재도 없다. 더 무서운 것은 평소 삼성을 욕하던 곳이란 점이다.
그러므로 이재명이가 지금 한 일은 반도체가 아니라 환율을 잡는 일이다. 1300원 대에서
1540원이 된 지금 국민들은 약 30%의 가치하락을 겪고 있다. 이제 외국에선 한국돈
100만원을 70만원 정도로 보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30만원이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환전도 안된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긴 반도체를 전라도로 보내고자하는 그 정신머리로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올 까닭이 없다.
이 모든 것이 나라의 불행이다. 그럼에도 돼지 눈으로 보지 말라? 나라야 망하든 말든
기업 뜯어먹고 살겠다? 그러므로 이재명이나 전라도 사람들이나 모두 다 도둑놈
심보로 사는 사람들이 분명하다 싶다. 눈이 뒤집힌 돼지들이다.
2026. 6. 28.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시사 및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에 ‘조선팰리스’ 들어선다 (0) | 2026.07.03 |
|---|---|
| 세상은 먼저 움직인 사람에 의해 바뀐다 (0) | 2026.07.03 |
| [사설] 민주당, 천년 만년 다수당 할 것 같은가 (2) | 2026.07.02 |
| ◐ 6월 수출 1천22억달러…세계 4번째 1천억달러 돌파 (2) | 2026.07.01 |
| 부산 바꿀 'BuTx' · '부산항선' 국토부 최종 승인 (0) | 2026.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