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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붕괴"...달도 차면 기우나니

김정웅 2025. 11. 13. 00:01

 

"Civilization die from suicide, not by murder."....Arnold J. Toynbee 
(1889-1975, British historian)
'문명은 스스로 붕괴되는 것이지 타민족의 침공에 의하지 않는다.'

내가 잠시 미국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된 친구 하나가 
'요즘 미국은 어떤가?'를 물어왔다. 
내 답은 간단했다. '미국도 옛날 미국이 아니다.'

역사학자들은 제국이 붕괴하기 전 나타나는 사회적현상을 
대체적으로 네가지로 보고 있다.

부의 불균형의 심화현상, 정치지도자들의 부패와 그리고 그에 따른 
대다수 백성들의 정치냉소현상과 무관심 그리고 백성들의 
이념적 분열을 들었다.

토인비는 세계역사에 존재했던 28개의 문명권을 연구해 출간한 그의 명저 
'A study of History'에 전쟁이나 질병 또는 급격한 생태계변화로 인한 
식량부족 사태의 경우를 제외하면 문명은 스스로 붕괴되며 자신들을 위대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요인에 의해 붕괴되는 것을 말하며 서구사회는 
스스로 이룬 테크놀로지에 의해 자멸할 것을 예상한 바 있다.

흔히 미국을 과거의 로마제국에 비교하고 있는데 500여년 간의 찬란했던 문명이 
내부균열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듯이 미국도 로마제국의 전철을 밟고 
있는 듯 보이는 사회적현상이 도처에서 눈에 띄고 있다. 

한때 미국은 거의 최고수준에 달하는 국민소득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바로 
그 요인에 의해 경제가 스스로 붕괴하고 있다. 마치 너무 먹어 
비대해진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함과 같다고나 할까?

현재 California 주의 fast food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최저임금은 $20 인데 
최저임금수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하여 비단 식당 종업원들의 임금만 
오르지 않고 음식재료를 재배하는 농장의 일꾼들의 임금도 오르며 운송비도 
오르며 물값, 전기값도 오르고 건물의 임대료도 동반상승한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 버거킹이나 KFC 같은 식당들은 비싼 식당을 찾지 못하는 
서민들이 가족식사를 즐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문명권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이런 fast food 식당 체인들이 문을 빠르게 닫고 있다.

운영비는 오르는데 식당을 찾지 못하는 서민층이 고물가에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분만을 끝내고 진료실을 가기 전에 내가 즐기던 도우넛은 
한 더즌에 $2. 99하던 것이 요즘은 한개가 $4.00를 호가하고 있다.

어쩔 수없어 갖는 가족모임은 일인당 대략 5-60불을 계산해야 하는데 식당비 
계산서에는 동의하지도 않은 팁이 식대의 2-30%가 합산되어 나온다. 
팁이란 고객이 종업원의 환대에 감격하여 자의에 따라 
일정량 지불하는 것이 아닌가?

음식가격이 오르면 식당주인에게 이로울까? 팁이 오르면 종업원이 부자가 될까? 
고객들이 외식을 줄이면 결과는 어찌 될까?

Franchise 점주들은 몰락하고 있는데 욕심으로 가득한 체인본부의 운영자들이 거액의 
수당을 받는데 대한 점주들의 불만은 우리나라의 경우와 그리 다르지 않다.

스스로 이룬 문명에 의해 스스로가 멸망할 것이라 예상했던가? 
AI의 발달은 수많은 일꾼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으며 비싼 주택가격으로 한때 
휘황찬란하던 대도시의 거리는 집없는 천사들의 텐트가 점유하고 있다.

집은 한 인간이나 한 가족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최소의 단위다. 
그러나 비싼 주택가격은 영국이나 프랑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들과 
호주와 미국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San Francisco 지역에서는 작고 허름한 집 한채의 값이 오백만불을 호가하고 
있으며 겨우 일자리를 찾은 지역의 젊은이들은 월세 오천불짜리 
아파트 한 채를 서넛이 나누어 살고 있다.

한때 불야성을 이루던 대다수의 서민가족들이 등을 돌려 불이 꺼지기 시작한 
라스 베가스도 돈많은 사람들만을 받겠다는 기업의 욕심이 자초했으며 
있는 자들과 없는 자들 사이의 시민적 균열만을 불러왔다. 

나는 애당초 트럼프를 지지했었으나 이제는 미국인들이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 대통령 개인이 관세를 자신의 기분내키는대로 
조정하며 무기화 하고 있나? 

미국인들이 쓰는 대개의 생활용품들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관세의 인상은 
곧 물가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겠나? 미국의 inflation이 관세인상과 
그리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부의 편중현상과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했고 
정치에 대한 무력감은 이번 뉴욕시장선거에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White Anglo-Saxon 들에 의하 지배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무슬림계의 소수민에게 
뉴욕시의 정권을 물려준 것이다. 미국을 이끌어온 전통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인데 
나는 이런 현상을 미국의 붕괴를 점치는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때마침 어느 
역사가는 제3차 세계대전은 종교전쟁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빈부의 격차, 그리고 정치에 대한 무력감과 비싼 주택가격,  
또 이념으로 인한 분열 등으로 인한 美백성들의 불만이 '될되로 되라지' 
의식의 확산을 보이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그리 다른가?

11/10/2025  박인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