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늘 손을 움직이고, 많은 사람들의 손을 보면서 살아간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가끔은 아름다운 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식을 안은 손, 병자를 돌보는 손,
상대방을 잡아 이끄는 손, 창작에 몰두하는 손에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보람,
가치를 느낀다. 이런 많은 아름다운 손 가운데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손이 있으니, 알브레이트 뒤러가 그린 '기도하는 손'이다.
알브레이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는 독일 르네상스 시기의 위대한 예술가이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하여 눈으로 본 세계를 감동적으로 표현하는데 열중하였고, 특히 성서
즉 하나님의 말씀을 독창적인 수법으로 재현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위대한 예술가가 남긴
걸작이자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그림이 <기도하는 손>이다. 그런데 단지 거친 모습의 모아 쥔
두 손만이 있는 이 그림에는 위대한 사랑과 믿음이 깃든 아름다운 친구의 우정이 숨어있다.
1490년대 젊은 화가 뒤러와 프란츠 나이스타인은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이 둘은 너무 가난
했기에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그림을 그려야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둘은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두 친구는 제비를 뽑아 한
사람이 돈을 벌어서 다른 사람을 돌보아주기로 작정했다. 그 결과 프란츠가 일하게 되었고,
그의 뒷바라지로 뒤러는 학교에서 그림을 배우게 되었다. 뒤러는 유명한 화가 밑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프란츠는 친구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뒤러는 학교를 졸업하여 유명한 화가가 되었고 돈도 많이 벌게 되었다.
이제 역할을 바꾸어 자기가 친구를 미술학교에 보내기 위해 돌아왔다. 하지만 프란츠는
친구를 위해 너무 오랫동안 희생하며 험한 육체노동을 했기에 손이 굳어서 더 이상
그림을 그릴수가 없었다. 프란츠는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화가가 되는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란츠를 찾아간 뒤러는 창을 통해 프란츠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뒤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 저의 손은 이미 일하다 굳어서 그림을 그리는 데는 못 쓰게 되었습니다.
내가 할 몫을 뒤러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참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소서!"
이 광경을 본 뒤러는 어떠했을까? 마디마디 상처투성이의 손이지만, 아마도 자기를
위해서 희생하고 기도하고 있는 친구의 손을 바라보면서 이 손이 자신을 위해 온갖 희생을
치룬 사랑과 우정으로 뭉친 진정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순간 뒤러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복받치는 감정을 참으며 그 자리에서
즉시 연필과 그림도구를 펼치고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정성스럽게 스케치했다.
"프란츠! 자네의 손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네. 세계의 제일 아름다운 작품이 바로
내 눈앞에 있네" 이렇게 해서 뒤러의 유명한 작품 '기도하는 손'이 탄생하게 되었다.
(출처: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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