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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人間)은 다섯 번 탄생(誕生)한다 ...안병욱 교수

김정웅 2026. 4. 8. 00:01

안병욱 교수

 

철학적(哲學的)으로 보면 인간은 이 세상(世上)에 다섯 번 태어난다. 

첫 번째 탄생(誕生)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의 생명(生命)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그것은 생물학적(生物學的) 탄생이다. 이것은 하나의 운명(運命)이요, 

타의(他意)요, 섭리(攝理)요, 불가사의(不可思議)다. 

나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어떤 운명(運命)이, 어떤 존재(存在)가,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이 세상에 내어던진 것이다. 
실존(實存) 철학자(哲學者)의 말과 같이 우리는 이 세상에 내 던져진 존재(存在)다. 
인간은 타의에서 시작하여 타의(他意)로 끝난다.
나의 탄생도 타의요, 나의 죽음도 타의다. 
인생(人生)에는 타의의 힘이 크게 작용(作用) 한다. 
생물학적 탄생에서 나의 존재(存在)가 시작한다. 
우리는 이 탄생을 감사(感謝) 속에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 탄생(誕生)은 사랑[애(愛)]할 때다. 
한 남성(男性)이 한 여성(女性)을, 한 여자(女子)가 한 남자(男子)를 깊이 사랑할 때, 
우리는 새로운 생을 발견(發見) 하고 체험(體驗) 한다. 

사랑은 도취(陶醉)요, 황홀(恍惚)이요, 환희(歡喜)요, 신비(神祕)다. 
이 세상에서 이성(理性)에 대한 사랑처럼 강한 감정(感情)이 없고, 
뜨거운 정열(情熱)이 없고, 아름다운 희열(喜悅)이 없다. 

사랑할 때 우리는 즐겁고, 새로운 인생을 경험(經驗) 한다. 
사랑 앞에는 양심(良心)도 침묵(沈默) 하고, 이성도 무력(無力) 하고, 
도덕(道德)도 빛을 잃고 체면(體面)도 무너진다. 

그만큼 사랑은 강하다. 사랑은 어떤 때는 죽음보다도 강하다. 
신(神) 이 인간에게 준 축복(祝福) 중에서 가장 큰 축복이다. 
그러나 사랑에는 큰 위험(危險)이 따른다. 
불나비가 불속에 뛰어들어 스스로의 생명을 끊듯이
사랑 때문에 파멸(破滅) 하는 경우(境遇)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사랑을 슬기롭게 관리(管理) 해야 한다. 

세 번째 탄생은 종교적(宗敎的) 탄생이다. 
하나님을 알고, 신을 체험(體驗) 하고, 절대자(絶對者)를 만나고, 
초월자(超越者) 앞에 설 때다. 

그것은 종교적 탄생이다. 
그것은 생(生)의 심화(深化)요, 삶의 혁명(革命)이요, 존재(存在)의 중생(重生)이다. 
그것은 낡은 자아(自我)가 죽고, 새로운 자아(自我)가 다시 태어나는 신생(新生)이요, 
소아(小我)가 대아(大我)로 비약(飛躍) 하는 존재(存在)의 큰 변화(變化)다. 

누구나 이러한 탄생을 쉽게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인 탄생을 체험하지 않고 생을 마치는 사람이 허다(許多) 하다. 
종교적 탄생은 감사의 생(生)이요, 참회(懺悔)의 생(生)이다. 

네 번째 탄생(誕生)은 죽음 앞에 설 때다. 
죽음은 생의 종말(終末)이요, 존재(存在)의 부정(否定)이요, 인생의 종지부(終止符)요, 
일체(一切)가 끝이 나는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요, 
사랑하는 모든 것과 영원(永遠) 히 이별(離別) 하는 것이다. 

죽음에는 허무감(虛無感)이 따르고, 공포감(恐怖感)이 따르고 절망감(絶望感)이 따른다. 
죽음은 예외(例外) 없이 우리를 찾아오고, 예고 없이 우리를 엄습(掩襲) 한다. 
죽음은 인간의 가장으뜸가는 한계상황(限界狀況)이다. 

죽음 앞에 선다는 것은 나의 종말(終末) 앞에 서는 것이요, 
허무(虛無) 앞에 서는 것이요, 한계(限界) 앞에 서는 것이다. 
죽음을 심각(深刻) 하게 느낄 때, 우리의 생은 엄숙(嚴肅) 해지고, 
진지(眞摯) 해지고, 깊어진다. 투철(透徹) 한 사생관(死生觀)을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깊은 생(生)을 살 수 있다. 

다섯 번째 탄생(誕生)은 철학적(哲學的) 탄생이다. 
자기(自己)의 사명(使命)을 발견(發見) 하고 자각(自覺) 할 때다. 
그것은 철학적(哲學的) 탄생이다. 나는 이것을 위해서 살고, 이것을 위해서 
죽겠다고 하는 투철(透徹) 한 사명감(使命感)을 가질 때, 
우리의 생은 심원(深遠) 해지고, 성실(誠實) 해지고, 확고(確固) 해진다. 

인간 생애(人間生涯)의 최고(최고)의 날은 자기의 사명을 깨닫는 날이다. 
인간은 사명적(使命的) 존재(存在)이다.
나의 생명이 나의 사명을 만날 때, 나는 비로소 나의 의미(意味)와 
가치(價値)를 깨닫고 성숙(成熟) 한 자아(自我)로 성장한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이냐,
나는 어떻게 살 것이냐, 
이것은 인생의 근본적(根本的)인 물음이다. 

이 물음에 대하여 명확(明確) 한 대답(對答)을 주는 것이 사명감이다. 
인간의 자각(自覺) 중에 가장 중요(重要) 한 자각은 자기 사명의 자각이다. 
자기의 사명을 자각할 때 나는 비로소 진정(眞情) 한 자기가 된다. 
생리적(生理的) 탄생에서 나의 존재가 시작한다. 
사랑과 신과 죽음과 사명은, 나의 인생에 새로운 탄생과 
새로운 빛을 가져온다. 

 

♧오늘도 평안하시길...

- 怡堂(이당) 安炳煜(안병욱)교수 수필집에서 -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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