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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나지홍 기자

김정웅 2026. 3. 25. 00:02

 

17세기 영국 시인이자 정치가 존 밀턴의 ‘실낙원(失樂園)’에 
'호르무즈'란 표현이 등장한다. 

악마가 앉아 있는 왕좌를 묘사하며 “화려함이 호르무즈와 
‘印度의 富’를 능가한다.”고 했다. 

'호르무즈'는 11~15세기 호르무즈 해협을 지배한 
이란 남부지역 王國 이름이다. 

당시 유럽인에게 '호르무즈'는 사치스럽고 풍요로운 
곳의 ‘代名詞’였다. 

조로아스터교의 최고 신인 ‘아후라 마즈다’가 페르시아에서 
긴 세월 변화를 거치며 '호르무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중세에도 동서양을 연결하는 ‘貿易 關門’이었다. 

中國 비단과 도자기, 동남아시아 향신료가 이곳을 거쳐 유럽으로 건너갔다. 

'마르코 폴로'는 東方見聞錄에 “인도에서 온 상인들이 보석, 진주, 비단, 
상아를 팔기 위해 모여드는 世界 最高의 市場”이라고 썼다. 

'호르무즈' 王國은 항구에 정박하는 모든 배에 通行稅를 
부과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天惠의 要衝地를 유럽 열강이 가만히 둘리 없었다. 

1507년 포르투갈 알부케르크 제독이 함대를 이끌고 '호르무즈' 王國을 
정복한 뒤 해협 가운데 호르무즈섬에 요새를 세웠다. 

이 섬부터 맞은편 아라비아반도까지 39㎞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영종도 앞바다까지 거리쯤 된다. 

맑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 큰 배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알부케르크' 提督은 '호르무즈'섬을 “이슬람의 숨통을 조이는 
코르크 마개”라고 불렀다.

20세기 초 페르시아만에서 원유가 발견되면서 이 해협의 
戰略的 價値는 차원이 달라졌다. 

총 길이 167㎞, 폭 34~54㎞인 좁은 해협을 하루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인 2100만 배럴이 통과한다. 

많은 암초와 얕은 수심을 고려하면 大型 油槽船이 다닐 수 있는 
항로는 왕복 각각 3.2㎞밖에 안 된다. 

중간에 충돌 방지를 위한 2마일을 합치면 총 9.6㎞의 좁은 왕복 
2차선 도로 위를 거대한 유조선들이 교차하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 안보 專門家인 '더글러스 유반'은 ‘제국의 숨통’이란 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世界 經濟라는 巨人이 숨을 쉬는 
가느다란 빨대’에 비유했다. 

그 가는 빨대가 지금 막혔다. 

'더글러스 유반'은 1개월 이내 봉쇄는 心理的 공포를 자극할 뿐 
‘實物 經濟’ 충격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1~3개월 봉쇄는 실제 ‘原油 不足’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 
성장률을 무려 2.5~5%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展望했다. 

봉쇄가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략비축유 권장기간(90일분)을 넘으면 
豫測 不可能한 수준의 ‘대공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警告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 나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