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어우렁 더우렁/만해 한용운

김정웅 2022. 3. 31. 00:02

만해 한용운

어우렁 더우렁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 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낮단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 보자.

 

 - 만해 한용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