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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웅 2021. 10. 10. 22:16

진중권교수

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습니다. 

어느새 잡놈 됐습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학생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다 우리가 좋아서 한 겁니다.

누가 그거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희생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가 '옳다'고 생각해서, 
내 삶을 바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했던 일입니다.
 
그거 훈장으로 내세우지 마세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고 뜨거운 맹세를 했죠? 
그 맹세, 지켜야 합니다.

더군다나 운동이 '경력'이 되고 
'권력'이 된 지금, 

명예 타령하지 마세요. 

 

당신들 강남에 아파트 가졌잖아요. 
인맥 활용해 자식 의전원 보냈잖아요. 

운동해서 자식들 미국에 유학 보냈잖아요. 
청와대, 지자체, 의회에 권력 가졌잖아요. 

검찰도 가졌고, 
곧 사법부도 가질 거잖아요. 

그 막강한 권력으로 부하직원들 
성추행까지 하고 있잖아요. 

다 가지고, 명예까지 바라십니까?
과거에 무슨 위대한 일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보상을 요구하지 마세요. 
당신들의 그 빌어먹을 업적, 

이 사회는 넘치도록 보상해 드렸습니다. 
'명예'를 버린 건 당신들 자신입니다. 

자신들이 내다버린 명예, 
되돌려 달라고 사회에 요구하지 마세요. 

나를 포함해 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습니다. 

우리들도 어느새 잡놈이 됐습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 진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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