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에서 사흘째 항의 "이념 떠나 참정권 되찾기 운동"
李 "신뢰 잃은 기관, 존재 의미 없어… 검경이 선관위 합동 수사"
"투표도 보장 안된 나라, 아이에 물려줄 수 없다"
유모차 끌고, 아이 손잡고 MZ 부모들 잠실 집회로

6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민 3만6000여 명(경찰 추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핸드볼경기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을 개표한 곳이다. 7일에도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3만8700여 명이 모였다.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잠실 참정권 시위’가 주말인
6~7일에도 이어졌다. 지난 5일부터 사흘째 시위가 이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는 7일 오후 8시 기준 3만87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대부분 2030세대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투표 중단
사태를 보며 분노와 함께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7일 잠실 개표소를 찾은 대학생 이유민(23)씨는 이틀 뒤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이씨는
“참정권이 침해당하면 앞으로 더 많은 기본권이 무시당할 수 있다”며 “시험은 다시 보면 되지만,
원칙이 허물어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했다. 충남 천안에서 온 대학생 윤성현(24)씨는
“보수·진보 등 이념을 떠나 민주 시민이면 분노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했다.
잠실 개표소에 모인 2030세대 상당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 소식을 듣고
현장에 왔다고 했다. 시위를 주도하거나 지휘하는 집단이나 조직은 없었다. 그럼에도 시위는
질서 정연했다. 개표소 주출입구(1-3게이트) 앞에는 시민 3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물품을 나르고
“재선거”라고 쓰인 흰 종이를 나눠줬다. 한 시민은 “이 집회는 잃어버린 참정권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라며 “정치색이 드러나는 피켓은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안내했다. 한때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일부 정치인과 유튜버가 합류하려 했지만 “정치화하지 말라”는 시민 반발에 모두
자리를 떠났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칙이 무너졌다는 2030의 분노와 위기감, 그리고 이슈가
생길 때마다 기성세대가 진보·보수 양 극단으로 쪼개져 이념 싸움을 하는 모습에 대한
반감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신뢰를 잃은 독립기관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며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3시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등 4부 요인과 회동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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