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예술 /국보순례

금동반가사유상 ‘라이벌’ 국보의 양보 없는 대결

김정웅 2020. 6. 7. 07:59

사색에 빠진두 미륵보살, 국보 78호(왼쪽). 국보 83호

 

국보 78호·83호… 완벽한 쌍벽, 치열한 자존심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과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78호를

언급할 때면 83호가 빠지지 않고, 국보 83호를 언급할 때도 78호가 빠지지 않는다.

‘쌍벽(雙璧)’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2004년과 2015년 두 불상이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자리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일부 호사가들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당신은 어느 쪽이 더 맘에 들어?”
“어느 쪽이 더 비쌀까?”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일까?

 

궁금증이 많아 대중은 계속 묻는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우문(愚問)이라고 할 것이다.

 

한국 최고의 불교문화재를 놓고 우열을 가리려 하다니. 무례하고 속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대중은 비교하고 싶어 한다.
쌍벽의 불가피한 운명이라고 할까.

 

( 출처 : 동아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