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100세 시인 '시바타 도요'의 아름답고 순수한 시(2)

김정웅 2022. 9. 21. 23:55

일본을 놀라게한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한 시.....!
100세 시인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글 
일부를 2차로 모아 선사합니다.

 

시바타 도요 100세 시인

 

♧ 아들에게
 
아들아!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를 떠올리렴
누군가와 
맞서면 안돼
나중에 네 자신이 
싫어지게 된단다
자 보렴 창가에 햇살이 
비치게 시작해
새가 울고 있어
힘을 내, 힘을 내
새가 울고 있어
들리니? 겐이치

 
 바람과 햇살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눈을 감고 있으면 
바람과 햇살이 
몸은 어때?
마당이라도 걸으면 어때?
살며시 말을 걸어옵니다. 
힘을 내야지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대답하고
'영차'하며 일어섭니다.


♧ 외로워지면
 
외로워질 때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손으로 떠서
몇 번이고 얼굴에 대보는 거야
그 온기는 어머니의 온기
어머니 
힘낼게요 
중얼거리면서 
나는 일어서네

 

♧  답장
 
바람이 귓가에서
"이제는 슬슬
저 세상으로 갑시다"
간지러운 목소리로 
유혹을 해요
그래서 나 
바로 대답했죠

"조금만 더 여기 있을 게
아직 못한 일이
남아 있거든."
바람은 곤란한 표정으로
스윽 돌아갑니다.


♧ 행복
 
이번 주는 
간호사가 목욕을 
시켜 주었습니다 
아들의 감기가 나아 
둘이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며느리가 치과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의 
연속인가요 
손거울 속의 내가 
빛나고 있습니다. 


♧ 눈을 감으면
 
눈을 감으면 
양 갈래 머리를 한 내가
활기차게 뛰어다니고 있네
나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
하늘에 흐르는 흰 구름
끝없이 넓은 유채꽃밭
92세인 지금 
눈을 감고 보는 
한때의 세계가 정말 즐겁구나


♧  추억
 
아이와 손을 
잡고 당신의 귀가를 
기다렸던 역
많은 사람들 속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죠
셋이서 돌아오는 골목길에는
물푸레나무의 달콤한 향기
라디오의 노래
그 역의 그 골목길은 
지금도 잘 있을까?



♧ 96세의 나
 
시바타씨 
무슨 생각하세요?
도우미가 
물었을 때
난처했습니다.
"지금세상은 
잘못되었어
바로 잡아야돼"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한숨을 쉬며
웃을 뿐이었습니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