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나이테 대신 주름살을 새기며 나이를 먹습니다.
나이테가 몸 안의 주름이라면 주름살은 몸 밖의 나이테입니다.
자애로운 미소와 웃음에서 나온 주름은 아름답고 품격이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더 멋지게 사시는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룬
나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90세를 목전에 두고 타계하신 이어령선생도, 90세를 꽉 채우고
세상을 떠난 영화배우 '숀 코네리'도 그랬습니다.
이어령선생은 주옥같은 글들을 남겨 많은 사람의 추앙과 사랑을 받았지만 친구없슴을
들어 실패한 삶이었다고 당신의 생을 스스로 평가하셨고,
스코틀랜드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우유배달원, 벽돌공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 32세때
첩보영화 시리즈 '007'의 1대 제임스 본드 역할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숀 코네리'도
'007' 주연을 일곱 번이나 맡았지만 변신을 위해 끝없이 노력했고, 57세 때
'언터처블'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을 때도 늘어난 주름과 대머리를
감추지 않고 경륜의 대명사로 여겼더랬습니다.
"세기의 미인"이라 불린 '오드리 햅번'은 은막을 떠난 뒤 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1992년 암 투병 중 소말리아에서 아픈 아이를
안고 환하게 웃던 그의 잔주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이테였습니다.
그녀가 죽기 1년 전 아들에게 들려준 '샘 레벤슨'의 시처럼 "그대 손이
두 개인 이유는/ 하나는 자신을 돕기 위해, 하나는 남을
돕기 위해"라는 걸 몸으로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동물행동학자 '제인 구달'은 침팬지의 어머니로 일생을 야생동물과 함께 숲에서
보냈습니다. 대학 갈 돈이 없어 케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연구자의 길로
들어선 그녀의 노년은 젊은 시절보다 더 숭고하고 경외롭습니다.
KFC 창립자 '커넬 샌더스'는 600번 이상 실패를 이기고 65세에
첫 체인점을 열었더랬습니다.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는 718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삼진아웃을 1330번이나
당했다 하고, '미켈란젤로'도 팔순에 성베드로 성당 천장을
어떻게 장식할지 고민했답니다.
* 나이 들어 더 멋있는 사람들은 숱한 질곡을 겪었습니다.
그 속에 내면의 나이테와 외면의 주름살이
함께 배어 있음을 봅니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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